[자막뉴스] 섬나라 투발루 장관 수중연설…"우리는 가라앉고 있다"
한 남성이 차분히 말을 이어갑니다.
"바닷물이 항상 차오르고 있기 때문에 말뿐인 약속만을 기다릴 여유가 없습니다. 기후 이동성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합니다. 우리는 내일을 보장받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해야 합니다."
곧이어 화면이 커지더니 이번 연설이 허벅지까지 차오른 바닷물에서 진행됐다는 게 확인됩니다.
수중 연설의 주인공은 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의 외교장관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맞춰 이번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기후변화 위기가 정치적 구호가 아닌 생존의 위협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직접 바다로 나간 겁니다.
"녹화는 예전에 육지였던 곳에서 이뤄졌습니다. 제 뒤에 있던 콘크리트 기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만든 것입니다."
투발루는 해수면이 2미터 정도로 매년 0.5cm씩 물이 차오르고 있어 1만2천 명의 인구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지금 추세로면 후손에게 터전을 물려줄 수도 없다는 위기감에 최악의 상황도 그려놓고 있습니다.
"해양 수역의 소유권과 국제법상 국가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법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섬나라들의 현실을 대변했다는 평가 속에 세계은행은 지난달 해안방벽 확대와 고지대 이주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취재: 김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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